한여름 밤의 꿈을 방해하는 무리가 있어 도통 잠이 오질 않습니다. 어디선가 나타나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하는 벌레들 때문인데요. 벌레만 보면 온몸에 소름이 돋고, 질색하는 분들에게 여름은 최악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반면, 벌레에게는 여름처럼 덥고 습한 계절이 최상의 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에서 종종 발견됩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 벌레들이 어떤 서식지를 찾아다니며, 또 어떻게 퇴치를 해야 하는지 총정리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인류의 천적
모기 퇴치법
봄을 지나 여름만 되면 슬슬 모습을 드러내는 모기 때문에 걱정입니다. 최근 폭염과 가뭄으로 인해 모기의 서식지인 물웅덩이가 사라지면서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고 하지만, 모기는 1억 7천만 년 전부터 지금까지 번식해온 유래 깊은 벌레이므로 한순간도 방심을 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더운 날씨라도 살아서 우리를 위협하는 모기! 과연 어떻게 퇴치할 수 있을까요?
*모기 향은 이제 그만! 천연 모기 덫!
▲ 출처: KBS, '스펀지'
모기는 후각이 예민한 벌레인데, 특히 암모니아와 이산화탄소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고 합니다. 여름이면 풍기는 땀 냄새, 발 냄새 등의 암모니아가 모기의 후각을 자극하며, 이 점을 이용해서 모기를 쉽게 유인시켜 가두는 모기 덫으로 모기를 퇴치할 수 있습니다. 모기 덫은 페트병에 200mL의 뜨거운 물을 붓고, 흑설탕(50g), 이스트 한 숟가락을 넣으면 쉽게 완성됩니다.
모기 덫의 원리는 황설탕과 이스트가 만나 화학적 작용으로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데, 그 성분이 모기를 유인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모기향을 쓰지 않는 이유는 모기향에서 나오는 성분이 사람에게 유해하기 때문입니다. 모기가 잘 드나드는 곳이나, 물이 고이는 곳에 놓아주면 페트병 안의 죽어있는 모기떼를 볼 수 있습니다.
*모기의 산란 지역 원천봉쇄!
그 밖에도 모기는 사람이 살 수 있는 곳 어디든 서식할 수 있는데, 식물이 있는 곳에서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과정에 의해 모기가 모이게 됩니다. 모기는 하수구나 배수구처럼 물이 고이기 쉬운 지역에 알을 낳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산란 조건을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기 덫을 물이 고일만한 장소나 식물 근처에 놓고, 물이 고일만한 지역을 잘 파악하고 방지한다면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작지만 그래서 더 거슬리는
날파리 퇴치법
배부르게 식사를 마치고, 시간이 지나 설거지를 하려고 보니 어느새 날파리가 음식물 주변으로 모여들어 주위를 날아다닙니다. 날파리가 주로 모이는 곳은 달고 신 냄새가 나는 음식물 주변이기 때문에 하루만 늦게 치우더라도 싱크대에서 신 냄새가 나고, 그 주변으로 날파리가 모이는 것입니다.
*적포도주로 만드는 날파리 덫!
날파리를 퇴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달콤한 향과 신 향이 동시에 나는 적포도주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종이컵에 포도주를 담아 비닐랩을 씌우고, 이쑤시개로 구멍을 5개 정도 낸 뒤, 싱크대 주변에 두시면 파리를 유인하고 가두는 날파리 덫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그래도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그날 먹은 음식을 귀찮더라도 곧바로 치우는 것입니다!
집에 유령이 산다?
집유령거미
집유령거미는 일명 집 거미로, 사람이 사는 집에 숨어 사는 거미입니다. 주로 사냥할 때 활동하며, 사냥감은 진드기나 모기, 날파리 등 해충을 잡아주는 익충입니다. 인적이 느껴지면 사람을 피해 도망쳐서 큰 걱정은 없는 곤충이지만, 생각보다 큰 집 거미는 얇고 기다란 다리로 기어가는 모습이 무서울 때가 있습니다. 외출하고 돌아왔더니 벽에 붙어있는 모습을 본다면 놀라서 어쩔 줄 모르기도 한답니다.
*습한 환경은 거미를 부르는 최적의 조건!
이런 집 거미가 왜 인적 있는 집으로 들어오는 것일까요? 집 거미의 습성은 습한 지역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무더운 여름철, 집 안에서 축축한 느낌이 든다면 두말할 것 없이 집 거미가 좋아하는 환경이며, 열어놓은 창문이나 외출하는 틈을 타 현관문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혹시라도 거미가 들어오는 것을 원치 않으신다면 제습기를 사용하거나 자주 환기를 시켜 습도를 낮추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거미는 계피를 무서워한다!
그 밖에도 집 거미를 집에서 내쫓는 방법은 거미의 후각을 이용하는 것인데요. 거미도 모기와 마찬가지로 후각이 예민하며, 특유의 향을 싫어합니다. 거미가 싫어하는 향은 계피, 커피, 허브 등이 있는데 일상에서 구하기 쉬운 계피를 사용해서 집 거미가 들어오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계핏가루를 티백으로 밀봉해 집안 구석진 곳에 두거나 현관문에 뿌리면 되며, 계피를 우린 물을 스프레이 통에 담고 옷이나 신발에 분사하여 집 거미의 유입을 쉽게 차단할 수 있습니다.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
바퀴벌레 퇴치법
해충의 종류는 여러 가지지만, 집에서 절대로 나와서는 안 될 해충으로 바퀴벌레가 있습니다. 바퀴벌레는 깨끗하지 못한 환경에 많이 나타나는데요. 사람이 안 보이는 곳에 숨어 살기 때문에 찾기도 힘들고, 알을 낳고 번식을 하는 해충이므로 내버려 두었다간 더욱 골치가 아파집니다. 바퀴벌레는 생존력과 번식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집에서 한 마리만 보여도 숨어있는 개체 수가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얘기하는데요. 과연 어떻게 퇴치를 해야 할까요?
*바퀴벌레의 끈질긴 번식력 차단!
바퀴벌레를 퇴치하기 가장 좋은 방법은 번식력을 줄이는 방법, 즉 살상시켜 번식을 못 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바퀴벌레는 온도에 민감한 곤충이기 때문에 따뜻하고 어두운 곳에 서식합니다. 정화조나 보일러 배관, 수도계량기 등의 습한 공간에 트랩을 설치하거나, 약을 짜두고 시간이 지날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옥상 혹은 1층과 가까운 경우, 외부에서 침투해오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럴 때는 하수도 근처, 콘크리트의 갈라진 틈새를 막거나 그 주변에 약을 치는 것이 좋습니다.
*바퀴벌레가 싫어하는 환경 만들기!
바퀴벌레도 거미처럼 싫어하는 특유의 향이 있다고 합니다. 바퀴벌레가 자주 출현하는 곳에 마늘이나 겨잣가루처럼 강한 향이 나는 것을 놓으면 무척 싫어한다고 합니다. 집 거미를 퇴치할 때 사용했던 계핏가루도 싫어하므로, 계피를 우린 물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이 밖에도 가을에 쉽게 구할 수 있는 은행잎이 바퀴벌레를 내쫓게 도와준다고 하니, 굳이 해충방제업체를 부르지 않더라도 직접 처리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작은 체구로 온갖 위험한 질병을 옮겨 다니며 위협하고, 벽을 타고 슬금슬금 기어와 우리를 놀라게 하는 벌레들. 고온다습한 여름에 자주 보여 걱정이었지만, 지금까지 알아본 벌레퇴치법을 통해 어느 정도 해결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으로, 벌레가 싫어하는 환경과 냄새 등을 잘 파악하고 내쫓아서 벌레가 없는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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