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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JOB 이야기

<한화첨단소재 안식월 수기> 23일간의 4개국 여행노트 -2-

 

한화첨단소재 안식월 수기
23일간의 4개국 여행노트, 마지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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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화첨단소재 전략팀 조병연 과장입니다. 안식월 수기, 23일간 4개국 여행노트 대만과 세부 1탄에 이어, 2탄으로 다시 인사드립니다. 1탄에서 이야기한 세부에서의 일정을 마무리 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잠깐의 휴식 후, 드디어 아프리카 나미비아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저의 안식월 수기 마지막편, 경유지 카타르의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세번째 여행 노트 #카타르

 

▲ 도하의 명소, 이슬라믹 아트 뮤지엄


총 비행시간 19시간의 긴 여정이었지만, 중간에 카타르에 하루간 경유하여 피로를 잠깐 풀 수 있었습니다. 카타르 도하에 도착하여 아프리카 동행들과 함께 호텔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식당은 엄청나게 큰데 손님은 저희 밖에 없고, 음식들 또한 저희가 처음 손대는 느낌이라, 뭔가 이상했지만 음식은 만족스러워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근처 대형 쇼핑몰로 향했습니다.

 

▲ 라마단 기간, 텅 빈 대형 쇼핑몰

 

하지만 대형 쇼핑몰조차 정말 텅~ 비어있었는데요. 아무리 평일이지만 사람들도 너무 없고 맥도날드, 스타벅스까지 모두 문이 닫혀 있었습니다. 그제서야 라마단 기간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저는 중동에서 오래 근무했던 친구에게 급하게 연락하여 주의사항을 물어봤습니다. “라마단 동안은 밖에서 물만 마셔도 종교경찰한테 걸리면 태형이야” 라는 진위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친구의 말을 듣고 동행과 일단 조심히 움직이기로 했습니다. 저희는 조심스럽게 카타르 도하의 주요 관광지 관광을 시작했습니다.

 

▲ 카타르에서의 에피소드

 

그러던 중, 라마단때문에 생긴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있었습니다. 너무 더운 날씨였기에 목마름을 참지 못하고 결국 저희는 몰래 숨어서 음료수를 마셨는데요. 뒤에서 갑자기 카트를 탄 경찰같은 사람들이 따라왔습니다. 공포에 휩싸인 저희에게, 그 중 하필 저에게 말을 걸어왔는데요. “손에 든 거 뭐니?” 순간 내가 음료수를 들고 있나 착각했지만, 당황하지 않고 제 손을 보니 미니선풍기가 들려있었습니다. 미니선풍기를 너무나 신기해하는 그들에게 인터넷 쇼핑몰에서 Mini fan으로 검색하면 된다는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고 저희는 야시장으로 향했습니다.

 

볼거리가 가장 많았던 도하의 야시장

 

야시장에 도착할 무렵 해가 지기 시작했습니다. 길거리에 나와있던 사람들이 일제히 무엇인가를 마시기 시작하며 그날의 라마단이 끝이 났습니다. 야시장에서 늦게까지 신나게 놀고, 저희는 공항에서 잠깐 대기하다가 드디어 최종 목적지인 나미비아로 향했습니다. 비행기 탑승객들 중 동양인이 저희밖에는 없었고 체감상 99%가 백인으로 이루어져 있어 조금 특이했는데요. 운이 좋게도 나미비아행 비행기에서 젊은 한국인 남자 승무원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도 반가웠지만, 그분도 한국인을 만나 너무나 반가워 하셨는데요. 나미비아 비행편에 자주 배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인을 만나는 건 처음이라고 했습니다. 눈만 마주치면 필요한 거 없냐고 물어봐주고 이것 저것 잘 챙겨줘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네번째 여행 노트 #나미비아

 

▲ 나미비아의 흔한 풍경

 

드디어 최종 목적지인 나미비아에 도착했습니다. 나미비아는 아프리카 남서부에 위치한 나라로, 영화 매드맥스의 촬영지이며 TV 예능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편의 배경이 되어 최근 한국에서 유명해 지기도 했는데요. 과거 독일의 식민지였기에 경제/치안 수준은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 중, 가장 좋은 편에 속하며, 영어를 사용합니다. 다만 백인, 흑인간의 빈부격차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실제로 여행 동안 이를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 우리의 발이 되어주었던 렌트카

 

우선, 대부분이 비포장 도로인 나미비아에서 우리의 발이 되어줄 4x4 트럭을 렌트한 뒤, 캠핑용품을 구매하러 근처 쇼핑몰로 향했습니다. 나미비아는 우핸들 좌측통행이기에 운전에 각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 나미비아의 초현대식 쇼핑몰 / 캠핑장으로 향하는 길의 풍경

 

평소 아프리카는 낙후됐을 거라는 저의 상식을 깨부수는 초현대식의 나미비아 쇼핑몰에서 캠핑용품과 식량을 구매하고, 저희는 드디어 캠핑장으로 떠났습니다. 캠핑장으로 향하는 길의 하늘과 풍경은 비현실적으로 멋있었는데요. 비현실적인 풍경과 정적에 마치 세상에 혼자인 듯, 다른 행성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광경의 느낌을 사진으로 충분히 표현할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나미비아 캠핑장에서의 꿀맛같던 저녁식사

 

6시간의 비포장도로를 달리고 달려 힘들게 캠핑장에 도착했습니다 너무 늦게 도착해서 들여보내줄 수 없다는 캠핑장 경비원과 한참 실랑이 후 겨우 입장하여 텐트를 치고 꿀맛같던 저녁식사와 맛있는 맥주와 함께 아름다운 별을 감상하며 나미비아에서의 첫날을 마무리했습니다.
 
 

나미비아 붉은 사막에서의 일출

 

다음 날, 나미비아의 대표 자랑거리 중 하나인 붉은 사막에서 일출을 감상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사구에서의 일출은 정말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 붉은 사막에서 한컷

 

사막에서 걷기는 매우 힘이 듭니다. 너무 멋진 풍경에 인생샷을 남기겠다며 사진 찍기만 한시간 넘게 하다가, 정신차리고 나미비아에 온 이유이기도 한 곳 소수스블레이와 데드블레이로 향했습니다. 
 

▲ 마치 화성같은 소수스블레이

 

소수스블레이는 2013년 미국 CNN방송이 꼽은 “세계 놀라운 풍경 31선”중 1위를 한 곳으로, 제 상상 속 화성의 모습과도 같은 신비롭고 놀라운 광경을 자랑했는데요. 소수스블레이를 감상하고 그 안의 명소인 데드블레이를 찾아 떠났습니다. 30분…1시간…걸어도 걸어도 데드블레이가 나오지 않아 길을 잘못 든 것이 아닌가 불안해지려는 찰나에, 다른 여행객들을 발견했습니다.

 

데드블레이를 찾던 중 만난 반가웠던 여행객들

 

이들도 데드블레이를 찾고 있었는데, 우리가 가는 방향이 맞는 것 같다고 해 여행객들과 함께 30분 정도 더 걸어갔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가도 나오지 않는 데드블레이에 저의 감을 믿고 저희는 결국 온 길로 되돌아가기로 결정했습니다. 합류했던 여행객들과 작별인사를 나누고, 2시간 30분만에 저희는 결국 데드블레이를 찾지 못하고 출발지로 돌아왔습니다.

 

▲ 나미비아의 가장 유명한 명소, 데드블레이

 

너무나 힘들었던 저희는 포기하고 다음날 다시 올까 했지만, 마침 쉬고 있던 현지인을 만나 데드블레이까지 30분만 걸어가면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시 한번 용기를 냈습니다. “발자국을 따라가라”라는 조언대로 발자국을 따라갔지만, 중간에 사방팔방으로 흩어지는 발자국을 보고 결국 또 감에 의지하여 데드블레이를 찾아나섰습니다. 땡볕에서 끝없이 걷고 또 걷고.. 그러길 한시간, 결국 데드블레이를 찾아냈습니다. 너무 덥고 힘들었지만, 비현실적인 풍경에 넋을 잃고 말았습니다.

 

나미비아 캠핑장에서의 바비큐 파티

 

목표를 이룬 저희는 캠핑장에서 바비큐 파티로 자축을 하며 그날을 마무리 했습니다. 참고로 아프리카의 고기는 질기고 맛이 없습니다. 대신 나미비아는 독일의 영향으로 소시지가 정말 맛있으니, 혹시 이곳에 올 일이 있다면 고기보다는 소시지를 많이 구입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비현실적인 풍경의 스와코프문트

 

다음날, 캠핑장에서의 멋진 일출을 감상하고, 나미비아의 최대 휴양지, 스와코프문트로 향했습니다. 스와코프문트는 나미비아 최대의 휴양지로, 한쪽은 바다, 한쪽은 사막이라는 비현실적인 풍경을 자랑하는데요.

 

 

▲ 쿼드바이크 / 샌드보딩

 

이곳에서 이틀간 휴양하며, 할리우드 스타들이 애용한다는 레져샵에서 쿼드바이크와 샌드보딩 등의 액티비티도 즐기고, 바다 위 고급식당에서 호화로운 저녁도 즐겼습니다.

 

에토샤 국립공원 도착

 

달콤했던 이틀간의 휴양 후, 드디어 최종 목적지인 에토샤 국립공원으로 향했습니다. 도착 후, 익숙하게 텐트를 설치하고, 동물 구경을 나갔습니다.

 

에토샤 국립공원에서 만난 야생 동물들

 

에토샤 국립공원에서는 차로 다니며 동물들을 자유롭게 구경할 수 있는데요, 원숭이, 스프링복, 얼룩말, 코끼리, 기린, 코뿔소, 사자, 타조, 치타, 멧돼지, 오릭스, 쿠두 등 정말 많은 동물들을 계속해서 만날 수 있습니다. 얼룩말과 스프링복, 오릭스, 타조는 너무 많아서 나중에는 심드렁할 지경입니다. 심지어 사자가 그냥 길가에 누워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 인공우물에 모인 야생 동물들

 

이곳 에토샤 국립공원 캠핑장 근처에는 인공우물이 있는데, 동물들이 물을 마시러 찾아와, 이런 비현실적인 광경을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습니다.

 

캠핑장의 음식 도둑들

 

침고로 이곳 캠핑장에는 음식 도둑 동물들이 많아 항상 조심해야 하는데요. 호시탐탐 음식을 노리고 있다가 방심하면 순식간에 채갑니다. 밤에도 계속 주위를 맴돌며 기회를 노립니다.

 

▲ 에토샤 캠핑장에 남긴 '하쿠나 마타타!'

 

그리고 에토샤에서의 마지막 날, 한화 예술 더하기 시간에 만들었던 저의 “하쿠나 마타타” 홀더를 캠핑장의 아주 잘 보이는 위치에 붙이고, 귀국을 위해 다시 수도로 향했습니다. 마지막날 여행을 함께했던 동행들과 얼룩말, 쿠두, 악어 스테이크를 먹으며 나미비아에서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습니다.

 

지금까지 23일간의 4개국 여행노트 2탄, 카타르와 나미비아에서의 이야기를 들려드렸는데요. 안식월을 통해 평소 가보고 싶었던 곳들을 방문하고, 평소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경험해보는 뜻 깊은 시간을 보내고 저는 다시 일상으로 복귀했습니다. 지금까지 한화첨단소재 전략팀 조병연 과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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