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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N컬쳐

월가 시각장애인 ‘신순규’ 작가의 <눈 감으면 보이는 것들> 강연회 현장!


 

지난 주말 동안 기분 좋은 비 소식이 있었는데요. 올해는 유독 비가 많이 오지 않아서 많은 사람의 극심이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주말의 단비 덕분에 가뭄이 조금은 해소되지 않았을까 싶어서 한결 가벼운 마음입니다. 그래서인지 이번주는 왠지 기분 좋은 일만 가득할 것 같아요. 가뭄 속의 단비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주는 책이 지난 10월 27일에 발행되었는데요.


신순규 작가의 <눈 감으면 보이는 것들>이라는 책입니다. 신작 소식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것 같은데 뉴욕시 월스트리트 시각장애인 애널리스트가 전하는 일상의 기적에 관한 에세이입니다. 시각장애인 1급이란 운명에도 스스로의 새로운 운명을 만들어 갔던 작가는 오랜만의 고국 방문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5일에 열렸던 신순규 작가의 강연회는 작가와 독자가 서로 마음을 나누고 공감하며 웃음과 눈물이 함께 있었습니다. 이번 달 한화첨단소재가 만난 사람은 신순규 작가입니다.




모두가 마음을 나누었던
신순규 작가 강연회

》 강연회를 진행하고 있는 신순규 작가와 판미동 출판사 관계자


신순규 작가 강연회에는 일찍부터 많은 사람이 모여 그 인기를 가늠할 수 있었는데요. 어린아이부터 나이가 있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참석했어요. 신순규 작가의 기분 좋은 웃음과 함께 시작된 강연회는 신순규 작가 본인의 간단한 소개가 먼저 이루어졌어요. 신순규 작가는 시각 장애인이기 때문에 오디오북을 이용해서 책을 읽는다고 해요. 한국과 달리 작가가 사는 미국에서는 오디오북이 보편화되어 있기 때문에 여러 종류의 책을 쉽게 구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작가는 매일 아침 출퇴근을 하면서 오디오북을 통해 책과 가까이 하는 삶을 살고 있어요. 작가는 오디오북을 읽으면서 글 잘쓰는 작가들에 대해 질투심이 일곤 했는데 이번 책의 출판을 통해서 그 질투심이 해소되었다며 자리에 있는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사전 질문을 통해 채택된 질문으로 질의 응답 시간이 이루어졌는데요.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처럼 다양한 질문이 나왔습니다. ‘본능적 가치를 구별하는 법, 좌절을 경험했을 때 재탐색을 하는 법’ 등 책을 통해 감동을 하였던 부분에 대한 질문과 ‘주식 잘하는 법’ 등 모두를 웃게 했던 질문도 나왔습니다. 작가는 어느 질문도 가볍게 넘기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답변을 해주었는데요. 그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답변은 ‘본능적 가치를 구별하는 법’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작가는 본능적 가치는 ‘가장 쉽게 의식할 수 있는 가치’라고 말했어요. 삶이 3초밖에 남지 않았다고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들이 본능적 가치에 해당할 수 있는데 이 본능적 가치를 위하는 삶이야  말로 가장 행복한 삶이라는 것이죠. 작가의 말처럼 책은 뻔한 시각장애인의 성공담을 다루지 않았어요. 그가 보이지 않지만, 사회의 구성인으로서 살아가면서 생각한 깊은 울림과 마음을 담고 있어 더 매력적인 책입니다.




삶의 단순한 지혜와
일상에서 느끼는 감동의 순간


신순규 작가는 <눈 감으면 보이는 것들>을 3년에 걸쳐 집필했다고 합니다. 이미 영어가 익숙한 터라 머릿속에서 생각한 영어가 한국어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하는데요. 그만큼 서두르지 않고 자기 생각을 천천히 담은 정성이 있는 책이에요. 앞서 말한 것처럼 책에는 그의 화려한 이력보다 누군가의 남편이자 아빠, 친구, 동료로서 역할에 충실하며 평범하게 살아가는 작가의 삶의 단순한 지혜와 일상에서 느끼는 감동의 순간을 전하고 있어요.


작가는 “증권의 본래 가치나 장기 가치가 눈에 보이지 않고 또 뜻밖에 간단한 것들로 결정되는 것처럼 삶에서 중요한 것들 역시 눈에 보이지 않고 몇 가지 간단한 것들로 결정되고 유지된다.”고 전합니다. 화려하고 자극적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삶의 단순한 근본 원리를 잊기 쉽고 당장 눈앞의 힘든 현실 탓에 소중한 것을 보지 못한 채 살아간다는 이야기에요. 이처럼 삶에서 소중한 것들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책에 담긴 중심 메시지입니다. 책에는 작가의 시력을 잃게 되었던 어린 시절부터 애널리스트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책을 읽다 보면 그런 드라마틱한 스토리보다는 작가가 하루를 살면서 느꼈던 소소한 감정들이 더 오래 기억에 남아요. 지금 현재의 위치에서 불안하고 흔들리고 있다면 <눈 감으면 보이는 것들>을 통해 다시 한 번 소중한 것들을 찾아보세요.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었던

신순규 작가의 의지

》 <눈 감으면 보이느 것들> 본문 중

 

세계 최초의 시각장애인 공인재무분석사(CFA). 미 월가의 세계적인 투자은행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에서 일하는 하버드·MIT 출신의 애널리스트. 사실 이런 거창한 타이틀보다 누군가의 남편이자 아빠, 친구, 그리고 동료로서의 역할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그렇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평범한 남자예요.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나 9년 동안 아름다운 세상과 사람들을 보며 살았으며, 아홉 살에 녹내장과 망막박리로 시력을 완전히 잃은 뒤로는 보는 대신 듣고 느끼고 경험하고 오랫동안 깊이 생각하면서 살았았어요. 어려서부터 어머니의 권유로 피아노를 배웠고, 열세 살에 떠난 미국 순회공연 중 오버브룩 맹학교의 초청을 받아 더 큰 세상을 ‘보기’ 위해 열다섯 살에 홀로 미국 유학을 떠났습니다.

 

그 뒤로 그의 삶은 변화의 연속이었어요. 오버브룩 맹학교를 다니던 중 음악에 대한 역량이 모자란다고 스스로 판단하여 일반 고등학교로 진로를 바꾼 뒤 공부에 매진하기 시작했어요. 하버드, 프린스턴, MIT, 펜실베이니아 등 세계적인 명문 대학에 동시 합격했고, 그중 하버드와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는 합격생 중에서도 톱에 속하는 각각 ‘전국 장학생(National Scholar)’과 ‘벤저민 프랭클린 장학생’에 뽑혔어요. 하버드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으며, MIT에서는 경영학과 조직학 박사 과정을 공부했어요. 장애인에게 장벽이 있는 직업을 연구하다가 시각장애인 애널리스트에 대한 전례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내가 첫 성공사례되자.”고 결심하고는 교수의 길을 포기한 뒤 투자은행 JP모건에 들어가 신용 애널리스트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2003년에는 시각장애인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금융 분야의 최종 자격증’이라 불리는 CFA를 취득하였고, 현재까지 여러 나라의 대표적인 금융기관들과 미국 재력가들이 투자고객으로서 찾는다는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에서 증권 애널리스트로 일하고 있어요. 또한 자신이 세상에서 받은 것들을 다시 돌려주는 삶을 실천하기 위해, 시각장애와 난독증 학생들에게 녹음교과서를 제작 제공하는 러닝앨라이(Learning Ally) 이사, 플라잉 해피니스(Flying Happiness)와 미국 유학프로그램 등을 통해 한국 보육원에서 자란 아이들을 돕는 야나(YANA) 선교회의 이사장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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