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첨단소재에도 디자인팀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첨단소재에도 디자인이 필요하다니, 조금 낯설게 느껴지실 것 같은데요. 한화첨단소재 디자인팀에서는 자동차 인테리어에 들어가는 소재의 패턴 디자인부터 새로운 형상의 패턴 개발까지 다양한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답니다. 오늘 들려드릴 직무인터뷰는 바로 자동차소재디자인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승현 사원의 이야기랍니다. 그럼 지금부터 한번 시작해볼까요?
내가 말하는
‘나’는 누구인가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자동차 소재 디자인팀 이승현 사원이라고 합니다. 2015년 9월에 입사해 현재 한화첨단소재에선 조금 생소한 자동차소재디자인팀에서 일하고 있어요.
Q. ‘나’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그 이유는?
거북이 같은 사람! 거북이는 어릴 때부터 불리던 별명인데요, 절대 외모가 닮아서 그런 것은 아니에요.(웃음) 저는 거북이라는 이 별명을 매우 좋아해요.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간다고 해야 할까.. 우직하고 믿음과 긍정적인 느낌이에요. 물론 실제 제 성격과 비슷한 면이 많이 있기도 하고요. 옆에서 누군가에게 묵묵히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게 제가 바라던 모습이기도 합니다.
Q. 나는 회사에서 어떤 존재인가요?
한 마디로 말해 명품 병풍?(웃음) 평소에는 병풍처럼 다소 존재감이 떨어질지 모르지만 갑자기 제가 없어지면 찾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날 것 같아요. 그만큼 제가 알게 모르게 다른 팀이나 부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한 최대한 많이 주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내가 말하는
나의 ‘직무’
Q. 한화첨단소재 디자인팀에 입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온라인에서 처음 채용공고를 보고 “음 이게 뭐지?”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디자인을 전공한 입장에서 일반적인 디자인 에이전시가 아니라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채용소식이 들렸으니까요. 무엇보다 가장 매력 있었던 건 ‘한화첨단소재’란 이름이었어요. 첨단소재 디자인 분야라.. 뭔가 생소하면서 독특해 지원했고, 디자이너로서 소재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다면 저에게 아주 큰 도움이 될 것 같았어요.
Q. 한화첨단소재 디자인팀에서는 어떤 일을 하는지 블로그 독자들에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저희 디자인팀에서는 주로 자동차 인테리어에 들어가는 소재 패턴 디자인을 하고 있어요. 조금 더 자세히 말씀드리면 자동차 내에 Instrument panel, Door trim, Seat cover, Sun visor, Cargo Screen 부분에 들어가는 엠보 패턴들을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또한 각 부위에 들어가는 소재 공법에 따라 새로운 형상의 패턴을 개발하기도 하며 자동차의 컨셉이나 디자인 트렌드를 분석해 얻은 자료를 토대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고 디자인으로 풀어내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Q. 그렇다면 디자인팀에서 본인이 맡은 세부 업무는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디자인팀 인원이 많지 않다 보니 어떤 특정한 업무만을 정해서 하진 않아요. 자동차 파트 별로 들어가는 엠보의 형상과 심도 분석부터 시작해 2D로 패턴 디자인 드로잉, 3D 프로그램을 이용해 패턴을 만들어 내고 있어요. 그리고 시장조사를 통한 아이디어 도출도 하고 있답니다.
Q. 한화첨단소재 디자이너로서 좋은 점과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힘든 점은 새롭게 꾸려진 팀이다 보니 디자인 자료에 대한 데이터 베이스가 적은 편입니다. 그래서 작업을 할 때 여러 시행착오를 겪어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하고 실수를 하기도 하지만, 우리 디자인팀 식구들 모두 그런 문제점을 알고 있기에 데이터 베이스를 축적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요. 하지만 오히려 이런 부분이 좋은 점으로 느껴질 때도 있는데요, 처음부터 완성된 조직에서는 답이 이미 정해져 있지만, 저희 팀은 모두 함께 고민하고 경험하며 서로 같이 성장할 수 있어 일에 대한 성취도가 남다른 것 같습니다.
Q. 지금까지 했던 프로젝트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기억에 가장 남는 일이라면, 입사 초기 엠보 컬러 품평을 갔을 때 입니다. 더 나은 품질의 제품을 만들이 위해 한화첨단소재, LG하우시스, 코오롱 등 기업이 모두 모여 각자가 개발하고 만든 자동차 파트를 현대, 기아자동차 컬러 팀의 주관 하에 3회에 걸쳐 품평을 진행했어요. 이 컬러 품평의 진행 방식은 자동차 파트를 바닥에 전부 깔아놓고 디자이너들과 개발자분들이 하나하나 살펴보며 합격/불합격 여부를 판단하는데요, 그 모습이 마치 대학교 입시 미술을 평가하는 자리와 매우 흡사해 묘하게 긴장되었던 아련한 기억이 떠오르네요.(웃음)
Q. 디자인 작업을 할 때 가장 고려하는 부분은 무엇이며, 영감은 주로 어디서 받나요?
어떤 디자인 작업을 하든 간에 내가 아닌 사용자 혹은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시작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디자인 분야가 결국에는 혼자보다 공동을 위해 하는 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영감은 주로 만화나 디자인 전시 같은 곳에서 받습니다. 특히 만화는 생각보다 훨씬 재미난 아이디어들이 많이 찾아볼 수 있어요. 엉뚱하고 말도 안되는 만화가, 디자인 안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나 발상으로 다가올 때가 많습니다. 디자인 전시는 트렌드를 한 눈에 볼 수 있기 때문에 참 좋은 곳이에요.
Q. 한화첨단소재 또는 본인만이 가지고 있는 디자인 철학은 무엇인가요?
‘철 들면 안 된다’ 입니다. 어린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순수한 시선을 유지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디자인을 하다 보면 말도 안되는 엉뚱한 생각들 속에서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생각나곤 합니다. 또, 이런 엉뚱한 생각들을 잘 정리해 다른 사람들에게 소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본인이 왜 그런 생각을 했고, 왜 이 아이디어가 좋은지 설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Q. 한화첨단소재 디자인팀에 지원하기 위해 지원자가 꼭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소양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적절한 ‘오타쿠적인 성향’을 지녀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부정적인 뜻이 아닌 긍정의 의미를 담은 오타구 입니다.(웃음) 세상을 바꾸는 건 천재가 아니라 그 분야의 오타쿠라고 누군가 말 했던 적이 있는데요, 저 역시 매우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한화첨단소재에 뒤늦게 디자인팀이 만들어진 만큼 그 분야에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뛰어난 전문적인 지식을 자신 사람이 필요하다 생각해요. 누구보다 열정적인 디자인 덕후라면 누구라도 지원 가능할 것 같습니다. 덧붙여 자신의 머리 속에 있는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는 프로그램 능력은 기본이겠죠?
Q. 만약, 본인이 후배를 뽑은 입장이라면 어떤 후배들을 뽑고 싶으세요?
저에게 그런 기회가 온다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같이 고민하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을 뽑고 싶어요. 디자인 분야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정답이 없다’는 것이에요. 디자인은 극히 주관적이기 때문에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이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디자인적 안목이 다른 사람보다 좋은 방향일 수는 있어도 그게 꼭 정답은 아니라는 거에요. 하지만 서로 의논하고 협력하다 보면 최선의 디자인을 뽑아낼 수 있게 된답니다. 또한 그게 디자이너의 역할이라 생각해요. 저는 그런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해주세요.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의 디자인팀이라 아직은 모르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거라 생각해요. 하지만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많은 팀입니다. 제 자신 또한 앞으로 그렇게 될 거라 믿고 있어요. 이렇게 한화첨단소재 블로그를 통해 자동차 소재 디자인팀이 어떤 업무를 하는 곳인지 알아주신다면 그것만으로도 굉장히 좋은 일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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