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현선 작가 초대 개인전 포스터
세상을 살아가면서 사람이 하는 고민 중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이 뭔지 아세요? 힌트를 주자면 아마 지금도 하고 있을지도 모르고 아니면 잠시 뒤에 할 고민입니다. 하루에 적어도 2번 이상을 고민하게 되는 것은 바로 ‘오늘 뭐 먹지?’가 아닐까요. 매일 다가오는 점심시간에 ‘뭐를 먹어야 하지?’ 하며 오전 시간을 다 보내는 적도 있으니까요. 이처럼 살아가는데 있어 음식은 사람과 가장 가까운 존재가 아닐까 싶어요.
이런 사람들의 고민과 음식에 대한 욕망을 재미있게 풀어내는 작가가 있어요.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료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아 재해석하는 윤현선 작가입니다. 윤현선 작가의 작품을 보면 시선을 사로 잡는 화려한 컬러와 작은 피규어들이 꼭 동화 속 모습을 표현하는 것 같지만 조금 더 자세히 들어다 보면 새로운 이미지를 접하게 됩니다. 독특한 발상과 표현으로 예상을 깨는 그의 신선한 작업은 갤러리 아터테인(ARTERTAIN)에서 현재 전시중입니다.
Matrix 2
HEAT SHIMMER
왼쪽) heat shimmer_cereal 02_66x99_digital c-print_2015
오른쪽 위) heat shimmer_ice cream_130x95_digital c-print_2015
오른쪽 아래) heat shimmer_choco pie 01_130x80_digital c-print_2015
윤현선 작가의 매트릭스(MATRIX) 시리즈는 이제 미술에 관심이 있다는 사람들은 모두 알 정도로 대표작이 되었어요. 몇 년 동안 작업을 진행해 오면서 스타일은 조금씩 변화를 주었지만 그가 추구하고 말하고자 하는 근본적인 내용에는 변함이 없어요. 작가의 작업은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반면 이미지는 어렵기보다 유쾌합니다. 작품을 억지로 이해하기 위해서 고민할 필요가 없어요. 작가는 솔직하게 다 보여줘요.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부터 다양한 활동을 하며 더불어 사는 인생까지. 여기에 모든 베이스는 음식인데요. 작가의 작품의 배경은 앞서 말한 것처럼 쉽게 구할 수 있는 음식 재료가 선택이 되었는데 예를 들어서 현재 전시 중인 <HEAT SHIMMER>를 보면 초코파이, 시리얼, 양파 등이다. 값비싼 음식보다 저렴하면서도 우리의 삶에 깊숙이 녹아 있는 음식을 선택한 것은 생존을 위해 필요로 하는 음식들은 바로 주위에서 흔하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들어지기 때문이에요.
음식으로 만든 새로운 세상
그속의 묵직한 메시지
위) heat shimmer_pancake130x95_digital c-print_2015
아래 왼쪽) heat shimmer_onion 02_99x66_digital c-print_2015
아래 오른쪽) heat red noodle_99x66_digital c-print_2015
윤현선 작가는 전통적인 사진기법과 이미지 콜라쥬 기법을 통해 작품을 완성하는데요. 하나의 작업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수만번의 시도와 재배치가 필요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그리고 마이크로 재료를 가지고 초현실적인 장소를 표현하기 위해서 시선과 구도를 신경 쓰는 것도 중요하다고 합니다.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인간의 욕망을 담고 있는데 그 모습 하나하나를 찾는 재미도 있습니다.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경험할 만한 모습들을 보면서 작가의 작품 속에서 나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처음엔 가볍게 보았던 작품을 천천히 감상하고 나면 비로소 작가가 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받게 됩니다. 이점이 바로 윤현선 작가의 작품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작품의 관람 포인트는 ‘어떤 재료’인가를 찾아보는 재미입니다. 초코파이나 양파처럼 쉽게 드러나는 재료도 있지만 한참을 봐야지 찾을 수 있는 수수께끼 같은 재료들도 있으니까요. 윤현선 작가의 개인전 <HEAT SHIMMER>는 연희동에 위치한 아트테인에서 10월 28일까지 전시되고 있으니 직접 작품을 관람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더 웅장하고 멋지답니다!
mini interview
with 윤현선 작가
》윤현선 작가 초대 개인전 전시장 모습
Q. 윤현선 작가의 Matrix 시리즈는 참 재미있어요. 이전에 오이와 파프리카를 이용한 작품이 참 신선하게 느껴졌었는데요. 이제 초코파이와 소시지까지 왔네요. 작품을 처음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어느 날 배가 너무 고파서 자장라면을 3개나 끓여서 작업실 쇼파에 앉아 TV를 보며 먹은 적이 있어요. 거창한 밥상을 차리기 귀찮기도 했지만 경제적 형편도 좋지 않고 당시 처해있던 상황에서 가장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었기 때문이었어요. 배고프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평소보다 많이 먹게 되었죠. 먹을 땐 좋았지만 먹고 나니 배가 불러 움직이기도 싫었어요. 초과 해버린 위장을 느끼며 누워 있는데 처량하고 한심스럽더라고요. “내가 지금 뭐하고 있지? 왜 이렇게 사는 거지?” 그러면서 음식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된 것 같아요. 단 3개의 자장라면이 나의 감정을 이렇게 흔들어 놓을 수 있구나 생각을 하니 음식과 사람들의 원초적 욕망에 대한 작업 아이디어로 자연스럽게 연결됐어요.Q. 자장라면에서 시작된 작업이라.. 작품만큼이나 획기적인데요. 작품에 담고 있는 메시지가 조금은 철학적인 것 같아요. 음식은 그냥 소비재로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작가님은 음식의 다른 면을 보신거군요.
위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먹고 나면 포만감과 허무함이 동시에 다가올 때가 있어요. 많은 양의 음식 속에서 나의 정체성마저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이런 순간들은 생각보다 꽤 많이 찾아오는 것 같아요. 뭐가 뭔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또는 꿈인지 현실이지.. 정확하게 답을 내놓을 수 없는 세상에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런 복합적인 감정들을 살아가기 위한 가장 중요한 에너지 중 음식으로 표현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Q. 작품에 수많은 상황 속에 처한 사람들이 등장하고 있는데요. 사람을 선택하는데 있어 특별한 기준이 있나요?
특별한 기준보다는 지금 세상에 일어나고 있는 평범한 일상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사람들은 필요한 것 이상의 욕심으로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 싶어요. 삶을 영위하기 위해 전쟁을 하고 싸움을 하고 투쟁을 하고 있는데 이런 삶의 가장 원초적인 욕망이며 기초적인 에너지인 동시에 에너지인 것이 바로 음식이니까요. 크게 보면 음식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삶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네요. 그래서 식재료 사이로 현실 속 인물드를 꼴라주 한 초현실적인 풍경을 만들고 있어요.
》 윤현선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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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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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선 기획초대전
MatrixⅡ
HEAT SHIMMER
전시일정: 10월 8일~10월 28일
장소: 아터테인 (서울 서대문구 홍연길 32)
문의: 02-6160-8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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